부산 NGO "북항 오픈 카지노 허용추진, 즉시 중단해야" - 연합뉴스 2016.08.12
.
부산 NGO "북항 오픈 카지노 허용 추진, 즉시 중단해야"
2016/08/12
"사행산업은 미래산업될 수 없어, 시민을 도박의 늪에 빠뜨릴 것"서병수 시장, 지난 10일 시·도지사 간담회서 허용 건의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부산 북항 재개발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카지노·리조트 업체인 샌즈그룹으로부터 카지노 설립을 전제로 한 대규모 투자 약속을 받은 부산시가 오픈 카지노 허용을 위해 재차 나서자 지역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은 12일 '부산시의 북항 재개발지 오픈 카지노 허용 요청에 따른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규제프리존 특별법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북항 재개발지에 오픈 카지노 설립을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북항 재개발지 오픈 카지노 허용 논란은 지난해 2월 샌즈그룹 계열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의 조지 타나시제비치 사장이 부산을 찾아 오픈 카지노 설립을 전제로 5조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내국인 입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다 북항이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후보지에서 제외되면서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였다.
부산경실련 등은 성명서에서 "북항 재개발지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샌즈그룹의 대규모 투자의향은 반길 사안이지만 투자 전제조건이 오픈 카지노 설립이라는 점에서 부산의 미래산업으로서 적합한지 따져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은 지난해 오픈 카지노 논란이 불거졌을 때 시민대안정책연구소⭐⭐⭐ 설립 기념 세미나에서 오픈카지노에 대한 의견 수렴 토론회를 개최했었다.
당시 토론회에서는 '오픈 카지노가 지속 가능한 투자자산'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부풀려진 경제효과만 보고 북항 재개발의 당초 목적과 의미를 퇴색하게 한다'는 등의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었다.
부산경실련은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 강원도 정선의 경우 카지노로 인한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사행산업은 부풀려진 경제효과와 이익, 그리고 세수확보로 인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미래산업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은 이미 외국인 카지노 두 곳을 포함해 경마와 경륜까지 전국 최대의 사행산업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까지 도입하면 '도박도시 부산'이라는 오명을 씻을 길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부산경실련은 "오픈 카지노를 비롯한 사행산업은 이미 드러난 심각한 폐해와 부작용으로 인해 미래산업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와 시민의 생각"이라며 "시민을 도박의 늪에 빠뜨릴 수 있는 오픈 카지노 유치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0일 서 시장의 오픈 카지노 허용 요청을 위해 대정부 건의와 때를 같이해 샌즈그룹 측이 일부 지역 인사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견학을 추진, 이미 부산시와 샌즈그룹 간 오픈 카지노 허용과 관련한 상당한 사전 교감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jh@yna.co.kr
(기사원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